정부가 어제 산불이 나 피해를 본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난 4일 울진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인근 삼척으로까지 번져 초대형 화재가 된 상태다. 한때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당국을 초긴장 상태로 만들었다. 피해규모는 1만2317㏊로 서울 여의도의 42배, 축구장 1만7250개 면적에 해당된다고 한다. 화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담하다.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은 인근 체육관 등에서 불안감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강원 영월, 부산 금정구, 경기 안산, 대구 달성 등지에서도 대형산불로 지역 주민들이 큰 고초를 겪고 있다.
울진과 삼척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시를 한 이후 거의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 대책 및 재해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각종 피해 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그런 만큼 피해 주민들의 삶의 터전 마련 등을 위한 지원과 보상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당국은 행정력을 총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