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경제대통령” 부각 나선 李… ‘인물론’ 띄우며 총력전

서울 S자 누비며 지지 호소
부동산 규제 완화 거듭 강조
전철 지상구간 지하화 약속
신림동선 “사시 부활시킬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일 20대 대통령선거 전 마지막 휴일을 맞아 서울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번 선거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하루를 꼬박 보냈다. 그는 스스로 “준비된 경제대통령”이라며 인물론을 한껏 부각했다. 서울 민심 확보를 위해 부동산 규제는 획기적으로 풀고, 철도 인프라 구축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에서 성북, 은평, 서대문구를 거쳐 관악, 용산구를 S자로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거리는 약 54㎞에 달했다.

 

가장 강조한 분야는 부동산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것 중 하나가 부동산정책”이라며 “아프게 인정한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 집 마련의 소망을 존중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 및 청년층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풀겠다”고 했다. 또 “전국에 311만호, 그중 서울에 107만호를 빠르게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 공급물량의 30%는 청년층에 우선 공급하겠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서울 용산공원에 청년층을 위해 10만호를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도 과감히 풀겠다고 다짐했다. 용적률 및 층수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하면서 “4종 일반주거지역을 만들어 500%까지 용적률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다주택을 고수했던 문재인정부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선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자기는 강남에 집 사고 강북에서 출퇴근하는 갭투기를 하면서 국민에게 집값 내린다고 하면 믿나”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다주택자는 고위공직자로 임명하거나 승진 안 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6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각 지역구별 맞춤 공약도 선보였다. 도봉구에선 GTX-C 노선 추진 및 서울지하철 1·4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를 공약하며 “이재명은 한다면 한다”고 했다. 성북구에선 주민 요구가 강한 경전철 강북횡단선, 신강북선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이재명정부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용산에선 경부선, 경의·중앙선 지하화 구상을 밝혔다. 관악구 신림동에선 “기회가 공정한 나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법시험을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은평 유세에선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으로부터 전날 들은 조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이 말 꼭 하라 그랬다”며 “대통령이 상황 판단을 빠르게 하고 신속히 집행해야 하는데 소수 야당 세력 같으면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청와대,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실용적인 통합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날 새벽엔 울진·삼척 화재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대형 소방헬기 확보를 공약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별도 취침 시간 없이 경기 유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경기 광주, 하남, 성남, 오산, 평택 등을 돌며 성남시장 및 경기지사로서 성과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