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관리부실 논란에 대해 “우선 본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선관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부실선거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위원장은 “다른 말씀은 다음 기회에 드리도록 하겠다”며 ‘국민께 사과 말씀을 해달라’는 질문엔 침묵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에선 확진자 및 격리자에 대한 투표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돼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사전에 특정 후보가 기표된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혼란과 불편을 드려 거듭 죄송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선거일 투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선관위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선거일 자가격리자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며 “다만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높은 참여 열기와 투표관리 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 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충분히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 방식 개선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