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새해 첫 달에 이뤄진 매매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는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는 지난 1월 18일 80억원(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직전 최고가(64억원)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매매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하방 압력보다 상승 압력이 더 강했던 셈이다.
1월 강남구의 신고가에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한 비율은 64.2%였다. 기존 최고가보다 실거래 가격이 하락한 비율은 30.2%, 기존 거래가 없는 새 아파트로 비교가 불가능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또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월 320건에서 올해 1월 88건으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외 서울 동남권(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에서는 기존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율이 기존 최고가 대비 상승한 거래 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매매 가운데 서초구 38.0%, 송파구 28.3%, 강동구 25.5%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지만,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 비율은 각각 44.0%, 56.6%, 41.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