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1936~1939년)은 이념과 계급·종교가 뒤엉켜 폭발한 전쟁으로, 사회주의·공산주의·파시즘 등 이념의 격전장이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측면 지원을 받은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파시스트 군부·왕당파가 선거로 세워진 사회주의 공화정부를 전복시키자 전 세계 지식인들이 분노했다.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앙드레 말로, 파블로 네루다 등 작가들은 자유와 평등이란 가치를 위해 기꺼이 총을 들었다. 이렇듯 전쟁의 대의를 좇아 자발적으로 참전한 민간인이 국제의용군이다. 전 세계 53개국에서 3만5000명의 의용군이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전범에 맞서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와 달라”고 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군사 지원을 거부하자 전 세계에 직접 호소한 것이다. 자유를 지키겠다며 우크라이나로 간 국제의용군이 벌써 2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영국과 덴마크, 라트비아 등은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입국을 공식 허용했다. 미국·영국·캐나다의 특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 수백∼수천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고, 일본은 자위대 출신 70여명이 참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