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를 가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대목이 3위 싸움이다. 대선 득표율은 후보뿐 아니라 각 정당이 현재 국민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받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가장 긴 만큼 각 정당은 당력을 총결집해 ‘한표’를 더 받고자 호소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위를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선전이다. 대선 전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였던 KBS·MBC·SBS가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 2일 전국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지지율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심 후보(1.8%)와 허 후보(1.6%)는 불과 0.2%포인트 차이였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허 후보가 1.07%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한 데다 이번이 세 번째 대권 도전이어서 인지도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설마 허 후보에게 지겠느냐마는 그렇게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존재 자체에 회의감이 드는 일”이라며 “만에 하나 그런(허 후보에게 지는) 일이 발생하면 당의 미래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