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세 편승 ‘밴드왜건’ 몰기 “생태탕 시즌2… 국민 더는 안 낚여 尹, 10%P차로 압승” 대세 굳히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초접전 속 이재명 후보의 막판 상승세를 강조하며 ‘언더독’(열세 동정)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최대 10%포인트 우세를 점치며 유권자들에게 ‘밴드왜건(대세 편승)’을 부추기고 있다. 양당은 ‘김만배 녹취록’,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전인수 격 분석을 내놓으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고삐를 바짝 좼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선거일 하루 전 판세에 대해 “9회 말 동점 2사 만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선대위 내 ‘쓴소리’를 맡은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완전히 승패가 갈리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5% (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한 제 예측이 현실화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바싹 붙어있는데,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3%포인트 신승을 예측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판세가 자신들이 압승을 거뒀던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측의 ‘2.5∼3%포인트 우세’ 분석에 대해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때도 ‘2∼3% 초박빙 우세’(라고 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준석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재보선 때)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며 “(이번 대선은)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18.32%포인트, 부산시장 선거에선 28.25%포인트 앞섰다.
양당은 각기 다른 승리 예측 배경을 풀어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윤 후보의 언행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발견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윤 후보는) 초조한 정도가 아니다. 요 며칠 보면 거칠고 사납다. 웃음기가 하나도 없다. 언성이 높아졌다”며 “윤 후보를 보고 있으면 ‘지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정식 선대위 특임본부장도 YTN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민주당 정치인은 썩은 사람들’ 등의 발언에 대해 “판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에 본인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우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역풍,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녹취록 등에 기대를 걸었다. 우 본부장은 BBS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지지자 동의 없이 진행돼 오히려 반발이 더 커졌다”며 “(녹취록 공개 이후) ‘이 후보에게 오해가 많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국민이 꽤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을 ‘생태탕 시즌2’로 규정하며 “국민은 더 이상 낚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선 당시 민주당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 방문 여부를 걸고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녹취록상의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대목을 언급하며 “생태탕 의혹의 인상착의, 백바지·백구두와 같은 지엽적인 이야기다. 그 내용을 뒷받침할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