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유권자 선택의 날이 밝았다. 9일 행사하는 유권자의 한 표가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한다.
거대 양당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팽팽한 양자 대결 구도 속에 보수·진보 세력의 총결집을 시도했다. 여론조사마다 절반을 넘어서는 높은 정권 심판론 속에 이 후보는 ‘정치교체’를,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내걸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이번 대선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두 후보와 후보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가 쏟아져 나오며 ‘역대 최고 수준의 비호감 선거’란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앞선 제주 유세에선 “저의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은 주권자 국민”이라며 “정직하고 책임 있게 나라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청계광장(이 후보)과 서울시청 광장(윤 후보)을 각각 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혼자 남았다”면서 “소신 정치에 응답하는 소신 투표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선 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내일은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국민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진자 투표권 보장에 빈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신분증 필참… 확진·격리자, 안내문자 원본 보여야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곳의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의 문제로 일반 유권자와 확진·격리 유권자의 투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확진·격리 유권자도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기표한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 투표는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주소지 관할 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다.
투표소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챙겨야 하고, 확진·격리 유권자는 보건소에서 받은 투표 안내 문자메시지를 투표 사무원에게 보여 줘야 한다. 관할 보건소는 선거 당일 정오와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반드시 원본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당일 오후 8시10분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오후 7시30분에 투표가 모두 마감되면, 각급 구·시·군 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는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을 개표참관인과 정당 추천 선관위원, 경찰공무원이 함께 개표소로 이송한다. 투표소 투표함은 투표용지 투입구를 특수봉인지로 봉인한 후 투표관리관·참관인과 함께 경찰 호송 아래 251개 개표소로 옮긴다. 관내 사전투표함 개표 결과 공표 시점은 오후 9시가 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