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표지판 등 공공디자인 그림으로 쉽게 설명

서울시 ‘일러스트 가이드라인’ 개발

97종 색채 등 원칙·내용 도식화
지역별 편차 해소·심의 편의 증진
사업자 이해 높여 시행착오 예방
도시 구조 함께 그려 맥락 한눈에

서울시가 도로, 공원, 버스정류장, 시설안내표지판 등 공공디자인을 현장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그림 형태로 설명한 ‘공공디자인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97종 공공디자인에 대한 설치 가이드라인을 지형·배치·재료·색채 등 원칙과 세부 내용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식화했다.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적용했는지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함께 만들었다.

시와 자치구 등 행정기관별로 나타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의 지역별 편차를 줄일 수 있고, 심의·자문 시에도 해석의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공공디자인 설치를 수행하는 사업자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사업 기획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최성호 한양사이버대 교수(디자인학부)는 “도시디자인 관련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모두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 사례”라며 “서울이 가진 도시 맥락과 상황을 가상의 장면들로 구현했으며 공공디자인 심의에 필요한 정량수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시가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공공디자인은 4개 분야로 공공공간(도로, 광장 등), 공공시설물(도로·하천시설물 등), 공공시각매체(교통·보행·안전·영상), 공공디자인사업(사회문제해결, 범죄예방,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나뉜다. 개별 시설물의 디자인 방향과 내용, 정량적 수치를 도식화해 시각적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시설물이 위치한 도시 구조도 함께 그려 공공시설물의 위치, 용도, 기능 등 도시 맥락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체크리스트에서 항목별로 더 구체적인 사항을 알고 싶을 때는 법령(법규) 및 매뉴얼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자료 목록을 함께 안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방대한 규정과 지침을 문자로만 안내해 경험이 적은 실무 공무원이나 일반 시민은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이 현장의 혼선을 줄이고 공공디자인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시의 공공디자인 정책 방향성을 담은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이 확산·적용돼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자료와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전문 교육기관 및 서울공공디자인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영문 번역본을 발행·배포해 서울의 선진화된 공공디자인 사례를 해외에 알리고 서울시 공공디자인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인다는 목표다.

공공디자인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은 관계 기관(부서) 및 자치구 등에 책자로 배포될 예정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도시 환경에 있어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을 통해 일관되고 신속한 사업 추진, 도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