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인증 레반도프스키, UCL 16강서 11분 만에 해트트릭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오른쪽)가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잘츠부르크와의 2021~2022 UCL 16강 2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뮌헨=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이웃나라인 폴란드 국민들의 도움이 이어지며 전 세계인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중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고 있는 폴란드인 중 하나다. 세계적인 축구스타로서 앞장서서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비판을 해온 것. 이런 그의 발언들은 축구계 전체로 퍼져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가 러시아를 퇴출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레반도프스키는 심지어 최근 러시아의 침공행위를 묵인한 한 중국계 통신회사와의 스폰서 관계를 스스로 끊으며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월드클래스 스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켜나가기도 했다.

 

이런 레반도프스키가 이번엔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실력으로도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소속팀인 뮌헨은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잘츠부르크에 7-1로 완승했다. 이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의 선봉에 섰다.

 

뮌헨은 지난달 17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복명 잘츠부르크에 예상밖 고전을 하며 1-1로 비긴 바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평가와 달리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기에 2차전은 심리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가 경기 초반 이 부담을 완벽하게 걷어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유연한 몸놀림으로 박스 안에서 받아 슈팅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 막시밀리안 뵈버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레반도프스키가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뮌헨이 일찌감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21분에도 페널티킥 득점을 해냈다. 이번에도 직접 얻어냈다.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부근에서 공을 다루다 뵈버의 태클에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여기에 2분 뒤에는 필드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마스 뮐러가 찔러준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슈팅으로 날렸지만, 공이 상대 골키퍼에 튕겨 날아간 뒤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그러자, 레반도프스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들어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이렇게 첫 득점 이후 불과 11분 만에 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UCL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울러 킥오프 23분 만에 세 골을 터트려 UCL 역사상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도 새로 썼다. 올 시즌 UCL에서 12골로 아약스(네덜란드)의 세바스티앵 알레(11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도 올라섰다. ‘득점기계’라는 그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다.

 

이렇게 레반도프스키가 상대의 기세를 완벽하게 제압하자 뮌헨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이후 뮌헨은 전반 31분 세르주 나브리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뮐러의 멀티골과 리로이 자네의 골까지 터지며 마우리츠 키아르가드가 한 골을 만회한 잘츠부르크에 대승을 거두고 UCL 8강으로 유유히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