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선 공식'도 깨졌다.
13대부터 19대까지 내리 7차례 대선에서는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앞서고도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윤 당선인은 8곳, 이 후보는 23곳에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과 인접하고 고령인구가 많아 보수세가 강한 포천, 연천, 양평, 가평, 여주, 이천과 도농복합도시 용인, 아파트 밀집지역 과천 등 8개 시군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지난 19대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과천, 이천, 용인이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북부로 분류되는 한강 이북의 10개 시군 가운데 가평·연천·포천에서는 윤 후보가, 파주·남양주·구리·고양·동두천·양주·의정부에서는 이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선됐던 성남시의 전체 득표율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지만, 3개 구 중 '대장동 특혜 의혹'의 발원지인 분당구에서는 윤 후보가 55.00%를 얻어 42.34%를 획득한 이 후보를 12.66%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이 거주하는 분당구 수내1동에서도 4천335표를 얻는 데 그쳐 6천792표를 얻은 윤 후보에게 밀렸고, 수내1동 제2투표소에서도 윤 후보(852표)보다 적은 373표에 그쳤다.
윤 당선인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과천(57.59%)이고, 다음으로 가평(56.76%), 양평(55.18%), 성남분당(55.00%), 여주 (53.83%), 연천(53.67%), 용인수지(51.83%) 등 순이다. 가장 표가 적은 곳은 성남중원(39.69%)으로 나타났다.
23개 시군에서 앞선 이 후보는 성남중원(57.24%)에서 가장 많이 득표해 윤 당선인과 도내에서 가장 많은 17.55%포인트 차이를 냈다.
이 후보는 시흥(56.69%), 안산상록(55.17%), 안산단원(54.18%), 성남수정(53.98%), 부천(53.97%), 의정부(52.91%), 광명(52.50%), 남양주(52.32%), 양주(52.12%), 수원권선(51.99%), 고양덕양(52.10%) 등에서도 50% 넘게 득표했다.
그러나 과천에서는 가장 적은 39.23%의 득표율에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기도에서 2.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9대 대선때 경기도 득표율(6.92%)보다 4.56% 포인트 적었다.
고양이 지역구인 심 후보는 고양덕양에서 3.31%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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