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린 어떻게 되나?"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여성가족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술렁였다.
또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다문화가정, 위기청소년 지원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며 "그간의 노력이 부정당한 느낌"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의 대안으로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조직이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대선 결과를 보면 공약대로 '여가부 폐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상파TV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 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이 1%포인트가 안 되는 근소한 표 차로 승리하는 등 국민의힘이 자신했던 '압승'이 아니었던 데는 반(反)여성주의 선거 캠페인에 대한 역풍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계의 반발이 강한 데다, 여가부 폐지를 위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만큼 국회 합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여가부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여가부는 2001년 독립부처로 출범한 이후 정권 교체 때마다 조직개편의 단골 메뉴로 거론됐다"며 "어떤 식으로든 조직의 변화가 있겠지만 여가부가 해온 기능과 역할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가부 관계자는 "통상 대통령직 인수위가 꾸려지면 업무 보고 양식 등에 대한 지침이 내려온다"며 "이에 따라 여가부 현황이나 과제를 보고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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