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 레넌의 부인이자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가 3월 한 달간 매일 오후 8시22분에 뉴욕,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 대형 스크린에 각국 언어로 ‘평화를 상상하라(Imagine Peace)’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울에서는 삼성동 코엑스 앞 전광판에서 ‘평화를 꿈꾸자’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존 레넌은 1969년 오노 요코와의 신혼여행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호텔 침대에서 일주일간 평화 시위를 벌였고, 비틀스 해산 후인 1971년에 ‘이매진(Imagine)’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노래에는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봐요(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라는 말이 들어 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저서 ‘나비와 전사’에서 “우리가 자명하게 생각하는 것들,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여기는 바로 그것들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하는 노래”라고 했다.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의 민간인 학살을 영화화한 ‘킬링 필드’의 피날레를 장식했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이 노래를 배경으로 아무 말 없이 눈물 흘리는 홍보 영상으로 강한 인상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