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대응을 계절독감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정부가 외과 등 일반 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진이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신속하게 투약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동네 병·의원의 역할도 확대할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 격리병동이 아닌 일반 병동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암, 심혈관계 질환, 뇌경색 등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소아 확진자의 대면진료는 지속 확대 중이다. 정부는 외래진료와 입원이 가능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을 기존 28개에서 65개로 추가 지정했다. 지난 9일 기준 운영기관은 45개, 병상은 1970개다.
의료체계 전환은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검사, 병상 등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이틀 연속 30만명대 확진이 이어졌다. 위중증 환자는 역대 세 번째 규모인 111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두 번째로 많은 206명이 발생했다.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61.1%를 나타냈다. 가동률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 1월4일(62.3%) 이후 65일 만이다. 비수도권은 70.6%로 더 높다. 선별진료소 PCR 검사도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하루 검사역량 최대치(85만건)를 넘는 날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고려해 확진자 억제가 아닌 중증·사망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는 지난해 말보다 8∼9배 늘었지만 사망자는 더 적게 발생하고 있다”며 “기존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의 중간 정도 체계로 전환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계절 독감에 가까운 쪽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새학기 방역 적응기간이 끝나는 13일 이후에도 학교장 판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현장에서 사용할 신속항원검사 키트도 추가 확보했다. 새 학기 학교방역 지원 방안으로 이달 동안 학생과 교직원 692만명에게 자가진단키트 6050만개를 무상 지급하고 등교 전 집에서 선제적인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