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당 대표 추대 또는 서울시장 출마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11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에 출연해 “이제 이재명 사용법이 2가지 있다”며 첫 번째로는 ‘민주당 대표로 추대’, 두 번째로는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이 고문을 ‘이 후보님’ 대신 ‘이 지사님’이라고 불렀다.
손 전 의원은 “이렇게 선거에 시달렸던 분을 이 사람 저 사람 해서, 전당대회에서 뽑고 이런 것 하지 말고 그냥 모셔다 당 대표로 추대하라(고 전했다)”며 “다음번 대통령 도전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너무나 멋지게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면 서울시장으로 나가시라”며 오는 6월1일 지방 선거 출마를 제안했다. 이어 “1년 넘게 고생한 끝에 다시 한 번 선거에 나가라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고 힘든 일이라는 거 알지만, 민주당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이러한 방안들이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60살이 안 됐기에 한 번 더 해야 하는데 놀고 있을 순 없다”며 “가장 좋은 일은 더 총명하게 많은 경험으로 최고의 일을 하실 나이인데, 서울시장 가서 4년 깔끔하게 끝내고 나서 대선 준비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1964년생으로 58세다. 그는 대선기간 유세에서 “정치를 끝내기에는 너무 젊다”고 말한 바 있어 멀지 않아 정치 일정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고문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최다득표(1614만7738표)를 기록하며 윤석열 당선인과 24만7000표(0.73%) 차이로 석패했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대선주자급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 고문이 서울시장에 도전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결 성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지난달 7일 “선거(6·1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며 연임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0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당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도와달라’고 했고, 이 후보가 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