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규모 당직 개편 작업에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지 이틀 만이다.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여했던 당무우선권을 되찾은 만큼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내걸었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는 일제히 공약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한기호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권영세 사무총장이 전날 사의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한 의원은 권 사무총장에 앞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한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원래 자리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이 대표는 신임 대변인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 시즌2’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토론배틀로 대변인과 부대변인을 각각 2명씩 선발했다. 이번에 내는 공고는 기존 대변인들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가 무슨 ‘반(反) 여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이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는 반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인 여가부를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 담당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