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보좌진들도 윤호중 비대위 반대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입장문을 내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대선에 책임이 있는 인사라는 의미다. 이들은 비대위를 향해 “과연 제대로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민보협은 13일 저녁 민보협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비록 47.83% 국민이 우리 후보를 선택했지만 더 많은 국민이 우릴 지지하지 않았다”라며 “이유가 무엇이든, 더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또 우리 후보가 앞으로 5년간 정부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비대위 인선을 두고 “과감하고 빠른 변화가 필요한데 오늘 구성된 비대위가 과연 제대로 이끌 수 있는가”라며 “이전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난 5년 동안의 과오를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들의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대로 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다지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26)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으로 임명했고, 비대위원으로는 김태진 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원장, 채이배 전 선대위 공정시장위원장,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이소영 의원이 합류했다. 

 

하지만 당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가운데 송 대표와 당을 이끌어온 윤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비대위’를 요구하며 윤 위원장 사퇴 서명 운동까지 추진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탁월한 인선”이라면서도 “윤 비대위원자의 사퇴가 없다면 소용없다.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 비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순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 동작을 이수진 의원도 “이재명 비대위가 당의 화합책”이라며 “지금의 윤호중 비대위로는 안 된다. 비대위 구성에서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함이라는 주장은 당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의 변명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