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26세의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우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선 전 중도층을 겨냥해 내놓은 정치개혁안과 관련해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를 없애고 3∼5인 선거구를 두는 것으로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비대위에는 박 공동위원장 외에 대선 기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 민달팽이 협동조합 권지웅 이사, 채이배·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이소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달 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추천 인사 등 향후 2명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대책위원직 수락의 변’이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5년 동안 우리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오만과 무능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음에도 반성하지 않았고, 반성이 없었으니 쇄신은 더더욱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처절한 반성을 통한 쇄신만이 다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기초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 도입을 예고했다. 대선 기간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기초의원 선거구 최소 정수를 기존 2∼4인에서 ‘최소 3인 이상’으로 변경하고 4인 이상 선출 때 선거구를 분할하도록 규정한 기존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차지한 유례없는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압도적 다수 의석의 힘을 내세워 무작정 정부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