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 어딜 가나 북새통… 편리함 속 실내 감염 우려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인정 첫 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는 첫날인 14일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가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동네 병·의원에는 14일 이른 아침부터 긴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에선 방문객이 좁은 실내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하면서 실내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이와 함께 분당구 서현동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전업주부 정모(39)씨는 “첫째 아이가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주말이 끝나자마자 동네 의원을 찾았다”며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1㎞ 가까이 줄을 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여기는 그나마 대기시간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의 동네 병·의원과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강원 평창군보건의료원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군민 3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아이와 함께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온 최모(36)씨는 “주말부터 목감기 증상이 있어 코로나19가 의심돼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양성결과를 받은 뒤에도 PCR검사를 따로 받지 않아도 돼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병·의원에서 시행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첫날인 14일 오전 제주시의 한 의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거주하는 30대 주부 A씨는 “병원에서 곧바로 양성과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고, 처방전도 발급해주니 편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동네 병·의원과 임시선별검사소 앞은 신속항원감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병원 점심시간이 1시간 넘게 남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울산시 남구 한 이비인후과 접수·수납 데스크에는 ‘접수완료’라는 팻말이 놓였다. 이날 출근했다가 직장동료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선별진료소에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병원으로 왔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 자녀를 둔 40대 전업주부 서모(경기 부천시)씨는 진료를 시작하는 오전 9시에 맞춰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긴 대기줄에 당황했다. 서씨의 자녀는 지난 주말 동안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리다 일요일 오후 진행한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결국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야 ‘양성’이라는 검사결과를 받고 귀가할 수 있었다.

 

14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확진자로 인정된다. 이날 대구 달서구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 방문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구 수성구 이비인후과 사정도 비슷했다. 이 병원 입구에는 문 열기 30분 전부터 시민 40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의원 관계자는 “아침부터 병원으로 코로나 검사가 되는지 등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면서 “전 직원이 검사에 몰리면서 일반 진료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넓은 공간이 있으면 천막을 쳐서 구역을 나눌 수 있지만, 건물로 둘러쌓인 곳에서는 새 공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건소나 선별진료소 앞에도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도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돼 선별진료소의 혼잡한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북 예천보건소 앞에는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500m가량 긴 줄이 늘어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신속항원검사보다 PCR 검사를 더 신뢰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신속항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PCR 검사까지 요청하는 주민이 상당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