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거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첫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윤 당선인 임기가 사면 정국으로 시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회동과 관련해 “청와대와 함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업무 인수인계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아주 모범적인 인수인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에 더해 이 부회장 사면·복권 요구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의 표심은, 진영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달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정치권 안팎에서 사면 요구가 나오는 데 더해, 윤 당선인까지 건의할 경우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사면의 가장 큰 이유가 ‘건강상 우려’였던 만큼 이 전 대통령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추가로 사면할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여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은 윤 당선인 취임 이후 할 일’이라는 반박도 있다. 또 지난해 박 전 대통령 특사를 두고서도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반발이 있었던 만큼 실제로 사면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