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화재, 경보도 대피방송도 없었다

14일 오후 2시 57분께 제주도 내 최고층 건물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 20여분 만에 진압됐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이용객과 직원들에게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도 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1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600개 호텔 객실이 있는 38층 쌍둥이 건물 중 타워2 옥상 냉각탑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불은 신고 접수 25분 만인 오후 3시 22분쯤 대형 냉각탑 4개 중 1개를 태우고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검은 연기와 불길이 객실까지 확산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4일 오후 2시 57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옥상 냉각탑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해 오후 3시 22분께 불을 껐다. 사진은 화재 당시 연기가 치솟는 드림타워 상층부 모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5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곧바로 소방과 경찰 인력 44명, 14대의 장비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현장에서는 투숙객과 주민 등 100여 명이 하늘을 시꺼멓게 덮은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드림타워 직원과 투숙객은 드림타워 측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드림타워 근로자 A씨는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아 직원들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그러다 타는 냄새가 나고, 관련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투숙객 B씨는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 오후 3시 20분쯤 도착하면서 소방차를 봤지만, 안내 데스크에서는 그때까지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며 “객실에 들어가니 청소가 안 돼 있어 항의했고, 그때서야 ‘불이 나 대피하느라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드림타워복합리조트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호텔 내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실외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의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실외에는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감지기를 둘 수 없도록 돼 있어 별도의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화재 직후 일부 객실 이용자들의 문의에는 화재 진압 상황을 적극적으로 안내했다”라며 “화재 진압 이후 엘리베이터는 물론 다른 기타 시설까지 모든 점검이 마친 다음 상황 종료에 대한 안내방송을 실시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