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구 건조증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일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장인의 재택근무와 학생들의 비대면 교육 등으로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도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삼투압이 높아져서 안구 표면 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져서 발생하는 자극 증상을 말한다.
안구 건조증에 걸리면 눈이 뻑뻑한 느낌, 시리고 쓰라린 느낌, 타는 느낌,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 피로감, 충혈, 침침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고령, 전신 약제의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과 라식 수술, 알레르기, 폐경기 호르몬 치료,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재택근무·홈스쿨링 등으로 디지털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의 증가, 장시간 마스크 착용 등도 안구를 쉽게 건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구 건조증은 10세 미만 유아에서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세 미만 유아에서 안구 건조증으로 안과를 찾은 아이가 2016년 3만1274명에서 2020년 4만3549명으로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소아는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71.4%로, 안구 건조증이 없는 소아(50%)보다 높았다.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안구 건조증을 일으키는 유의한 위험인자라는 뜻이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 건조증은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눈 피로감, 이물감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소아에서 각막 손상 등이 지속될 경우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구 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상의해 당뇨병이나 자가면역질환을 내과적으로 잘 조절하고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이뇨제, 호르몬제 등의 약제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결막이나 각막 또는 눈꺼풀의 염증과 수술 등으로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염증 치료와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고이도록 하고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전 교수는 “눈과 눈꺼풀의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여 눈의 환경을 개선시키면 안구 건조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안구 건조증의 원인이 안구 표면과 눈물샘에서 면역 염증 반응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염증 치료제와 면역억제제 등이 중등도 이상의 건성안의 치료에 있어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구 건조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인공눈물이다. 눈물층의 불안정 여부에 따라 환자에게 잘 맞는 인공눈물을 의사와 상의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사용하면 좋다.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는 LED 실내조명은 눈이 부시고 피곤해지기 때문에 옅은 색의 선글라스나 블루라이트 차단 보호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 심한 안구 건조증으로 각막에 염증과 상처가 생겨 심한 눈부심이 있을 때 옅은 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 교수는 “선글라스나 보호안경은 야외의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과 가시광선, 바람을 차단하고 실내에서도 착용 시 안구의 습도를 유지해 안구 건조증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아이들이 스마트기기 사용 시 블루라이트 차단 보호안경을 착용시키고, 스마트폰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춰서 보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조명의 가시광선과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디지털기기에서 발광하는 청색광에 눈이 직접 노출되면 황반변성, 백내장, 안구 건조증 등이 생길 수 있어 보호안경을 착용하면 좋다”며 “그러나 실내에서 짙은 색의 선글라스를 쓰면 동공이 커져서 겹쳐 보이거나 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야외용과는 반드시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