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해 경제활동 주력으로 부상한 MZ세대(1980∼1995년생)가 약 20년 전 젊은이들과 비교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빚은 훨씬 많이 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향후 상당 기간 한국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소득·자산·부채·소비 등에서 이전 세대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취업난 등으로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총부채는 2018년 MZ세대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4.3배에 이르러 X세대(2.4배), BB세대(1.8배)를 크게 웃돌았다. 총부채 증가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2018년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아울러 MZ세대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보다는 직접 주식투자를 더 선호하고, 노후 대비를 중시해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 보유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위기 이후 소비성향을 줄이는 특징을 보였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상황이 취약해 향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MZ세대의 생활방식·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고 이들의 소득 증가, 부채 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