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기업 직격탄… 원자재값·환율 상승 우려”

전경련, 1000대 제조기업 조사

'원가부담 커지고 자금조달 어려움”
25%는 '특별한 대응 방안 없다”
제품값 인상에 물가상승 압력 우려
국내 휘발유값 평균 2000원대 돌파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유가 폭등으로 원가가 상승해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 자재 수입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부품 납품은 물론 대금 결제가 원활하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의 고강도 제재가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0.8%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투자 및 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10곳 중 9곳에 달하는 89.8%가 이번 사태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악영향을 받는다고 한 기업을 대상으로 요인을 물은 결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가 50.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환율 변동성 상승과 자금 조달 애로(17.9%),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의 답이 나왔다.

 

이들 기업 중 25.1%는 이번 사태에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응 방안으로 주요 원자재·부품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33.0%),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2.9%), 교역 위축에 대응하는 대체 수출처 발굴(12.2%) 등을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93.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와 부품 구매단가가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을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와 부품 구매단가가 평균 8.1% 오를 것으로 봤다. 구매단가 상승을 전망한 기업의 53.8%는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된 제품 가격 인상률은 평균 6.1%였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부품 수입 및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과반의 기업(57.5%)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이날 국내 휘발유 가격은 평균 2000원대를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3.50원 올라 리터당 평균 2001.54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18.56원 오른 2085.67원으로 2100원대를 향해 치솟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가기에 당분간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