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강금실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16일 “이명박 대통령 사면을 왜 떠나는 정부더러 하라는 건지.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강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곧 들어설 새 정부 대통령이 하시면 될 텐데… 삼일절도 지났고”라고 적었다.
이어 “사월초파일? 이미 권력을 내려놓은 정부가 특권 중의 특권 사면권을 행사할 일도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자 많은 누리꾼들이 “그러니까. 이상하다”, “지당하신 말씀” 등 공감을 표했다.
반면, “구속시킨 현 정부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지금 정부가 사면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통합 차원에서”라는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중대한 범죄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사면되는 것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면서 “상대 당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이런 부분을 현직 대통령에 건의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윤 당선인 측을 비판했다.
그는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고, 대통령께서 합리적으로 판단하실 것”이라면서 “사면하고 싶으면 (윤 당선인) 본인이 취임한 이후에 하면 되는데, 물러나는 대통령에 대한 짐을 지우는 측면도 있다. 재벌 사면이라든지 또 전직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사면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국민들도 허탈해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특히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께서 다수가 동의를 했지만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 신분으로 사실은 말 그대로 국기를 흔든 범죄이기 때문에 이 점은 국민이 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통합’이라는 큰 틀 안에서 윤 당선인의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것.
하지만 당초 이날(16일)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MB 사면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