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 확산… 강남3구 집값 하락 멈췄다


송파·서초구 등 보합으로 전환
한강변 일부 단지 호가 상승도
인천·경기 등 수도권 약세 여전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단지. 뉴스1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에 규제완화 등 기대감이 퍼지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멈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걸었던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용적률 상향 등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시장 심리가 반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 -0.02%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체로 약세 기조였지만, 강남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5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초구는 3주 연속 0%의 변동률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5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 변동률도 보합으로 바뀌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양천구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전용면적 66㎡)는 최근까지 호가가 20억원선에 눌려 있다가 대선 이후 21억원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낙폭은 줄어든 곳이 많다. 종로구와 성북구는 각각 지난주 -0.07%에서 금주 -0.04%로 낙폭이 감소했고 은평구도 -0.05%에서 -0.03%로, 노원구는 -0.02%에서 -0.01%로 하락폭이 각각 줄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0.04%를 각각 기록했고,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인 0.03%를 유지했다.

 

1기 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하락했으나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0.03%로 지난주(-0.12%)보다 하락폭이 축소됐고, 일산산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금주 보합 전환했다.

지난 16일 서울의 한 부동산 업체 밀집 상가 모습. 뉴시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큰 변화 없이 지난주와 같은 약세 기조가 유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대비 0.02% 하락한 가운데 서울(-0.03%), 경기(-0.04%)는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유지했고 인천은 0.10% 떨어져 지난주(-0.0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