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우 광장에 등장한 109개 텅 빈 유모차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한 광장에 텅 빈 유모차 109개가 등장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르비우 중심부 료노크 광장에는 화려한 색색들의 유모차 109개가 텅 빈 채 전시됐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유모차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이들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에게 '#closethesky' 해시태그와 함께 유모차 사진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그의 글은 20시간도 안 돼 1만4000여 차례 공유됐다.

 

이 해시태그는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하는 의미다. 나토(NATO)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단호히 거부해 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1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가 총 2149명이며 이 중 8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59명은 어린이로 대부분 폭발성 무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포위된 도시의 사상자 정보는 얻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폭격으로 붕괴된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극장에서는 아직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3주 이상 지속된 폭격으로 주택이 초토화되면서 이곳으로 대피했던 사람들은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많게는 1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밖 도로에는 'children(아이들)'이라는 단어가 흰 글씨로 쓰여 있었지만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빈 유모차 전시 사진을 공유하는 SNS 캠페인을 통해 전세계인들의 지지를 구하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다.

 

광장에 빈 유모차가 등장한 이날은 르비우 인근에서 처음으로 러시아군의 폭격이 가해진 날이다. 이 공격은 폴란드 국경과 불과 70㎞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으며 항공기 정비 공장 등이 피해를 입었다.

 

르비우는 서방의 무기가 들어오는 주요 통로이며, 이곳에는 20만여명이 피란와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