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의한 적 없어… 뒤치다꺼리가 소통인가”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뉴스1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 결정에 대해 “구청장에게 귀띔해주거나 논의 한번 한 적이 없다”며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것은 지방정부 수장이 앞장서서 해결하고 협조해야하는데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윤석열 당선인이 말하는) 소통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성 구청장은 21일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기자설명회에서 “용산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대통령 집무실로) 개발계획이 위축된다면 구민들은 참담해질 수밖에 없다”며 “(도시계획에 대한) 추가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청와대 앞은 늘 시위대가 끊임없이 오는데 삼각지 일대 교통통제는 불 보듯이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내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떼를 써야한다”면서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날부터 대통령집무실 이전에 대한 대응방안 수립에 나섰다. 안보 영향부터 도시개발, 교통 문제 분석 등을 담당 부서에 전달해 실익을 분석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전경. 용산구 제공

이날 구는 용산의 100년 역사를 담은 용산역사박물관(한강대로14길 35-29)을 23일 개관한다고 발표했다. 박물관은 1928년에 건설된 용산철도병원 자리에 들어섰다. 구는 2011년부터 박물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현재까지 4000여점의 용산 관련 전시유물을 수집했다.

 

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의 길목이 됐던 용산부터 냉전시대 군사기지 역할을 했던 용산, 철도 교통의 중심지 용산, 용산의 미래 등 용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용산철도병원이 생길 당시 건축주, 건물내역 등 건축사항을 기록한 동찰도 박물관 조성 과정에서 발견돼 전시됐다. 구는 용산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식민지역사 박물관 등 관내 20여개 박물관과 함께 역사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역사박물관은 향후 조성되는 용산공원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21일 서울시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프레스 투어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성 구청장은 “용산은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하다”며 “용산역사박물관은 앞으로 용산이 세계적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