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노리는 ‘오징어게임’… 미드 ‘석세션’과 양강구도

방송계 최대의 상 ‘에미상’ 경쟁작 뭐가 있나

‘오겜’ 크리틱스초이스 등 잇단 수상 쾌거
9월 열리는 에미상 기대감도 날로 커져

미디어 재벌 다룬 ‘석세션’ 최대 경쟁작
‘오겜’과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서 맞붙어

정치 싸움 ‘더 모닝…’ 코믹물 ‘테드…’ 주목
‘메어 오브…’ ‘뤼팽’ 등 시리즈도 관심 높아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고섬어워즈,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알려 오면서 오는 9월에 열리는 ‘에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49년 개최 이후 7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은 방송계 최대의 상이다. 음악에 ‘그래미’, 영화에 ‘아카데미’가 있다면 방송계는 ‘에미상’이 있다고 할 정도다.



실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 답의 일부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경쟁작에서 직접 찾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드(미국 드라마)를 만나는 방법은 어설픈 자막과 낮은 화질의 불법 다운로드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덕분에 상황이 다르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콘텐츠가 세계화하는 데 OTT는 그 발판으로서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해외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된 상태다.

‘오징어 게임’ 수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석세션’ ‘뤼팽’ ‘더 모닝 쇼’ 등 다양한 드라마 이름이 함께 보도되면서 해외 시리즈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넷플릭스, 웨이브, 애플TV 플러스 등 다양한 OTT를 통해 손쉽게 이들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HBO 드라마 '석세션'의 한 장면.

◆오겜 최대 경쟁자 ‘석세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언급되는 작품으로는 HBO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이 있다. 실제 올해 주요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이 수상에 실패한 부문은 대부분 석세션에 상이 돌아갔다.

가상의 미디어 재벌 ‘웨이스타 로이코’ 창업자 집안 얘기를 다룬 석세션은 지난해 방영된 시즌3이 올해 골든글로브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오징어 게임이 밑바닥 끝까지 간 ‘없는 자’의 생존 경쟁이라면 ‘석세션’은 위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올라간 ‘있는 집안’ 자식들의 비정한 싸움을 다룬다. 묘한 대비다.

갈등의 본류는 드라마 제목대로 ‘승계’에서 일어난다. “가족이니 믿고 사인하면 된다”며 아들을 안심시켜 놓고 ”변호사 조언 없이 사인한 게 잘못”이라며 뒤통수를 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쓰러진 병원에서 상속을 놓고 합종연횡을 일삼는 자녀들이 등장하는, 그야말로 막장 재벌 스토리다. 뻔한 막장 재벌 스토리 같아 보이지만, 드라마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갈등을 겪으며 변하는 인물 심리를 촘촘히 따라가는 데 있다.

이미 2020년 제72회 에미상에서 각본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징어 게임과는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도 작품상, 남우주연상(제레미 스트롱), 남우조연상(키에란 컬킨)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은 경험이 있다.

현재 시즌4 제작이 확정됐다. 웨이브에서 시즌 1∼2를 만날 수 있다.

'더 모닝 쇼'. 애플TV 플러스 제공

◆‘더 모닝 쇼’ ‘테드 래소’… 연기상 부문 강자

애플TV 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는 ‘더 모닝 쇼’ 역시 골든글로브에서 오징어 게임, 석세션과 작품상을 다툰 바 있다. 매일 아침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더 모닝 쇼에서 ‘미투’가 터지면서 방송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 싸움과 사회적 이슈들을 함께 다룬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이라는 쟁쟁한 여배우에 믿고 보는 코미디언 스티브 커렐까지 등장한다. 더 모닝 쇼에 출연한 빌리 크루덥은 2020년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테드 래소'. 애플TV 플러스 제공

‘테드 래소’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미국 미식축구 코치인 테드 래소가 영국 축구팀 코치로 발탁돼 런던으로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좌충우돌 코미디물이다.

 

웨이브에서 스트리밍 중인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은 올해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케이트 윈즐릿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시골 마을 형사인 메어가 끔찍한 살인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웨이브 제공

넷플릭스 ‘뤼팽’은 프랑스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랭크된, 프랑스판 ‘킹덤’ 같은 작품이다. 프랑스 최고 재벌 가문에 25년 전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은 청년이 신출귀몰한 도둑 ‘뤼팽’이 돼 복수하는 내용이다. 추격전 장면에서 화려한 파리 명소를 덤으로 만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