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연합훈련 규모 韓과 협의해 결정”

전직관료들 “대대적 훈련 필요”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 주장

양국, 내달 12∼15일 참모훈련
18∼28일에 본훈련 진행할 듯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즈 훈련장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내달 중순 검토되는 한·미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 시기를 한국과 상호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이 다음 달 중순에 열릴 것이라는 한국 매체 보도에 대한 확인 질문에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렇게 답했다고 보도했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군사적 준비태세는 미 국방장관의 최우선 순위”라며 “연합훈련은 동맹의 준비태세를 확고히 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의 범위와 규모, 시기는 이런 요소를 고려해 한·미 양자 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슬리 헤이즈 주한미군 대변인은 북한 선전매체가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미국의소리(VOA)에 이메일 답변에서 “우리는 높은 수준의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즉각 전투대비태세)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방어할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직 국방 관료들은 대대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잠재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위반하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불안하다”며 한·미 군 당국이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파주의 한 훈련장에서 육군 포병부대가 자주포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미사일 방어체제가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시험과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역시 RFA에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가 고려해야 하는 방안 중 하나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12∼15일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18∼28일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미가 연합훈련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전쟁 위기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