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美 기지’ 남중국해 첫 진입… 中 견제 수위 높여

美 해군 최신예 미겔 키스함
中 세력확장 견제 수위 높여
지난 2019년 미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 등 4개국 군함이 남중국해를 항행하는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국의 남중국해 야욕에 맞서 미 해군 최신예 원정 해상기지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등 미국과 주변국들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군의 대형 물류 지원 및 지휘통제함 역할을 하는 원정 해상기지 미겔 키스함이 21일 남중국해 남서쪽 바시해협에 진입해 광범위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겔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미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원정해상기지 중 하나인 미겔 키스함은 ‘떠다니는 해군기지’로 작전범위는 9500해리(약 1만7600㎞) 이상이다. 중형 헬리콥터 이착륙이 가능하며, 물류 지원과 지휘 및 통제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2월 미·일 연합 노블 퓨전 훈련에서 기함 역할을 수행한 미겔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온 것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필리핀이 다음주부터 진행하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군사훈련과 무관치 않다.

미겔 키스함. 미 해군 제공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28일부터 12일간 양국 병력 9000명이 참가하는 워게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 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과 해상 안보 및 테러 대응, 재난 시 구조 능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0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자국 영토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당연한 권리로, 국제법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