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2023학년도 대입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입시는 큰 틀에서 전년도와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대학별로 신설된 전형이 있어 효율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수도권 일부 학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신설해 선발인원이 변경됐고,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수도권 학종 신설 전형 주목해야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방법을 이원화해 서류형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60%와 면접 40%의 방법으로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과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로 나눴다. 면접형은 종전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설된 서류형은 면접 없이 서류평가 100%로만 이뤄진다.
세종대 역시 서류형을 신설했다. 기존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창의인재전형’으로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면접30%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서류평가 100%로 선발하는 창의인재전형(서류형)을 신설해 전형을 이원화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신설
정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평가하는 가운데, 서울대가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는 그동안 정시에서 일반전형(정원 내)과 기회균형특별전형(정원 외)만 운영했지만 올해 정원 내 전형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교과 40%로 평가해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 학생부 교과평가를 활용된다.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만 추천할 수 있다. 이 외에 졸업자도 추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신한대는 수시 교과전형에서 지역균형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우수자전형Ⅰ과 Ⅱ를 신설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이 교과 70%+면접 30%인 것과 달리, 학생부만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학생부우수자전형Ⅰ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에서 우수 15개 과목을 반영하고, 학생부우수자전형Ⅱ는 우수 2개 학기 전 교과를 반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논술고사 치르는 대학 소폭 늘어
전년도에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은 36개였으나 올해는 서경대(SKU논술우수자)가 추가됐다. 전형방법이 논술 40%+교과 60%로 이뤄졌다. 전형 구분상으로는 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홍익대는 서울캠퍼스에서만 진행하던 논술전형을 올해부터 세종캠퍼스에서도 실시한다(논술 90%+교과 10%).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대학 중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가 전년도에 논술전형을 도입했는데 올해에는 서경대와 홍익대(세종)가 합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형이 신설되면서 기존 전형의 선발인원이 감소하는 등 관심 대학의 전형이 전년도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꼼꼼히 살펴 본인의 유불리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