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결집력이 온·오프라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親)이재명계’가 아닌 후보를 ‘비토(veto·거부)’하고,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검찰·언론개혁 촉구 문자메시지 발송 방법이 담긴 글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는 당의 쇄신과 언론·검찰개혁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미 집회 진행이 예고됐었다. 당사 근처에 ‘이재명을 보호하라’, ‘윤석열 지지 당원 제명’ 등 벽보가 붙은 것으로 미뤄 집회 참가자들은 이 고문의 지지자로도 보인다. 이들은 24일에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이 고문 지지 움직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부터 팬 카페 개설 등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이 고문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낸 뒤 답장을 받았다는 글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스스로를 ‘개딸’ 등으로 불렀는데, ‘강아지처럼 천방지축인 딸’이라는 의미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뜻을 놓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 고문 지지의 의도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홍근 의원을 향한 움직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박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이 고문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해 당내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실제로 함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박광온 의원을 거부하는 문자메시지가 당 의원들에게 쏟아졌는데,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박광온 의원은 절대 안 된다’거나 ‘박홍근 의원을 뽑으라’는 식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검찰·언론개혁, 당의 개혁 법안 처리’ 촉구 메시지 발송 방법도 공유됐다.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님께 투표한 유권자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글에는 “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0.7% 차이로 아깝게 패배한 대선 결과를 극복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임을 위해서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주요 개혁 입법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