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 상인들과 성동구청 측 용역 직원들이 펜스 철거 문제로 대치하다 충돌했다.
26일 지역주민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구청 측 용역 직원 수십명이 펜스 철거를 시도했다.
이 펜스는 지난 19일 마장동 먹자골목에 불이 난 뒤 주민 안전을 이유로 상인들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 용역 직원들이 굴착기 등을 동원해 펜스에 접근하자, 상인들이 몸으로 용역 직원을 막았다.
구청 측은 안전을 위해 펜스를 치우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 반면, 상인들은 안전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하자 구청이 양해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철거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들은 먹자골목 점포들이 서울시 소유 부지를 비롯한 국공유지에 들어선 무허가 건물이므로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을 구청에 꾸준히 제기해왔다.
일부 상인들은 펜스 철거가 곧 무허가 건물에 대한 철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목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마장동에 있던 소 도축장 일대를 정리하며 무허가 건물들을 축산시장 북문 부근에 몰아두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