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때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15㎎/㎗ 높아지면 치매 위험이 15% 낮아지고 51~60세 때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치매 위험이 1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하거나 엉키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치매 증상인 ‘알츠하이머 치매’
노년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30대 중반부터 중성지방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UPI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대 의대 의생명 유전학 연구실의 린제이 파러 박사 연구팀은 30대 중반부터 중성지방이 늘어나면 나중 치매 위험이 커지고 H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나중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성지방이란 콜레스테롤과 함께 혈액 속에 있는 지질(lipid) 중 하나로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중성지방 형태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로 전환돼 사용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1971년부터 시작된 후속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 참가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38년 간 진행된 추적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FHS는 약 4년에 한 번씩 심장병, 당뇨병,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혈압,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등 이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 징후가 나타나는지도 추적했다.
그 결과, 35세에서 50세 사이에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가 15㎎/㎗ 늘어날 때마다 치매 위험이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1~60세에 혈당이 15㎎/㎗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이 15%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35세 때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15㎎/㎗ 높아지면 치매 위험이 15% 낮아지고 51~60세 때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치매 위험이 1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 고혈당, 당뇨병, 심장병이 치매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패턴은 훨씬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 센터의 메리 사노 박사는 30대가 건강을 챙기기 시작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