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식품이다. 풀무원 두부는 하루에 약 50만모씩 팔리며 포장두부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부로 시작해 국내에 유기농 식품을 소개한 풀무원이 이제 세계시장을 겨냥한 ‘식물성 지향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유기농·두부 시장 개척
◆더 좋은 품질 위한 노력으로 제품 혁신
풀무원 두부는 일반 제품보다 5배가량 비싼 탓에 초기에는 압구정동에서 주로 직거래를 했다. 롯데·신세계·갤러리아(당시 한양쇼핑) 등 당시 서울의 최고급 백화점에만 납품됐다. 유기농 고품질 두부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완판행진을 이어 가자 다른 지역 백화점에서도 납품 요청이 쇄도했다.
1983년 1호 사원으로 입사해 당시 직접 영업활동을 했던 이효율 현 풀무원 대표는 “창업 초기 사람이 적었던 시절이라 영업뿐 아니라 마케팅, 배송, 납품까지 모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정도였다”며 “두부와 콩나물을 한양슈퍼마켓, 현대백화점 등 서울에 이어 경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4대 권역까지 확산시키려 노력했었다”고 회상했다.
더 좋은 두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맷돌을 이용하듯 콩을 갈고 전통 가마솥에서 끓이듯 콩즙을 가열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면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한 결과, 냉각기술과 열 숙성을 통한 미생물 제어기술로 유통기한을 최대 12일까지 늘렸다. 2005년엔 소포제와 유화제를 쓰지 않고, 염화마그네슘 대신 우유에서 추출한 밀키마그네슘을 응고제로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소포제·유화제를 뺀 데 이어 천일염에서 추출한 천연 간수를 사용해 ‘합성첨가물 제로(0)’ 두부를 내놨다.
풀무원은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05년 생산이력제 도입, 200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 완전표시제 시행, 2007년 생식품(냉장식품) 업계 최초 유통기한·제조일자 병행 표기 등 소비자에게 ‘바른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풀무원은 건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로하스’(LOHAS)를 내세워 제품의 친환경성도 강화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수립하고 2013년 두부 전 제품을 친환경 포장재로 전면 교체했다. 2015년 식품업계 최초로 유기농 두부 2종에 탄소중립제품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19년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제품 확대를 선언했다.
◆미·중·일 법인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
풀무원은 2019년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을 풀무원의 사회적 책임으로 기업 정관에 명시했고, 지난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했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은 사람과 지구환경을 위해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품과 식단을 의미한다. 두부를 비롯해 대체육, 대체 우유·유제품 등을 포함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건강과 지구환경에 이로운 식물성 단백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두부면’, ‘두부바’, ‘두부텐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고단백 큐브두부’ 등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출시했다. 이 중 탄수화물 식품인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두부면은 국내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고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학교급식과 외식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식물성 대체육도 공급하고 있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제품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풀무원USA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를 론칭하고, 미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고단백 가공두부와 식물성 고기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학교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다양한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에 공급하고 있다.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WaBa Grill) 200여개 매장 전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기존 포장·가공 두부 외에 식물성 단백질 밀키트 브랜드인 ‘푸추팡’(圃厨房)과 식물성 단백질 간식 브랜드인 ‘푸시우시엔’(圃休闲)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 일본 법인 아사히코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을 론칭하고 2020년 11월 ‘두부바’를 내놨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독점 판매 중인 두부바는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10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일본 유력 월간지 니케이트렌드가 발표한 2021년 편의점 최고의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물성 지향 식품을 넘어 지속가능 식품으로 더욱 범위를 확장해 더 큰 사회적·환경적 가치 창출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