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홈팀인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에 ‘과도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지난 2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린 원정경기를 펼치러 온 팀으로서 홈팀의 방역조치를 준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도 “지나친 조치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홈팀으로서 원정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기준치가 베트남보다 더 엄격한데, 일본 측이 이를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는 게 박 감독의 불만 요지다.
현지 방역조치에 따라 베트남 대표팀에서는 일본 입국 후 한국어를 하는 박 감독의 통역을 포함해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즉각 격리됐다.
박 감독은 또 “이런 상황에서 항의하면 방역 수칙 위반으로 3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것만으로 격리돼야 한다면 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난 한국인 감독으로서 통역이 없으면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조금 더 배려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지만 거절당했다”며 “자존심이 매우 상했고, 베트남 감독으로서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팀 간 카타르 월드컵 B조 아시아 최종예선은 29일 오후 7시35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편 베트남은 현재 B조 6위(1승8패)로 이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1위(7승2패)를 달리고 있는 일본은 카타르행을 확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