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UAE에 충격패… ‘무패 조 1위’ 무산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

후반 9분 역습 상황서 득점 허용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카타르행
상대팀의 중원 압박 못뚫고 고전
본선 대비 ‘빌드업 축구’ 보완 과제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29일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두바이=AFP연합뉴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라이벌 이란까지 잡아내며 순항했던 한국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을 앞두고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조 1위를 확정하고, 아울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예선 무패라는 뜻 깊은 결과도 완성해 자신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표팀은 30일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끝난 경기에서 UAE에 0-1로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최종예선 전적은 7승2무1패가 됐고, 승점 23에 머물러 앞서 레바논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끝마쳤다.



UAE는 9차전까지 조 3위를 지켜 이날 한국을 잡아낼 경우 플레이오프(PO)를 통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었던 터라 경기 내내 사력을 다했다. UAE가 승리를 위해 내세운 전략은 거센 중원 압박을 기반으로 한 수비 축구. 아쉽게도 한국은 UAE의 압박에 패스가 여러 차례 끊기며 역습을 허용하는 등 부진 속에 기세를 내줬다. 결국, 후반 9분 만에 UAE의 역습 상황에서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에게 득점을 허용해 패하고 말았다.

환희는 없었지만 향후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이날 한국은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한 채 중원에서부터 거친 압박을 걸어오는 UAE에 시종 고전했다. 이번 최종예선 과정에서 한국을 상대로 이처럼 높은 지역부터 압박을 걸어온 팀은 지난해 1차전에서 맞붙은 이라크와 이날 UAE뿐으로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한국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아직 수비에서 미드필더로 이어지는 벤투호의 공격 빌드업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다. UAE, 이라크보다 훨씬 수준 높은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 즐비한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벤투 감독도 경기 뒤 “명확하게 잘못한 경기다. 오늘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를 이해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