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한 가운데 방역 당국도 면역저하자와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30일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4차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말에 "국내에서도 면역저하자, 고령자에 대해 4차접종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관련 전문가와 함꼐 필요성과 현재 유행 상황, 해외 동향 등을 종합 고려해 국내에서도 4차 접종이 필요한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FDA는 50세 이상, 면역이 취약한 일반인을 상대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부스터샷(4차 접종) 계획을 승인했다.
50세 이상 개인 중 1차 부스터샷 접종 4개월이 지난 이들, 12세 및 18세 이상 특정 면역 질환자 중 1차 부스터샷을 맞고 4개월이 지난 이들이 대상이다.
국내 방역 당국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60대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를 위주로 계획을 검토한다.
권 팀장은 "(4차 접종을 한다고)판단하더라도 5세 이하 4차 접종 국가는 없다"며 "대부분 60~70세 이상 고령층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어서 국내에서도 검토할 때 고령자를 중심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에 재원 중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전날 6047명이 4차 접종에 참여해 누적 26만3851명이 참여했다.
추진단이 이날 공개한 30일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63.7%다. 전날 2만363명이 늘어 누적 3268만8629명이다. 연령별로 12세 이상 69.4%, 18세 73.5%, 60세 이상 89.1%가 3차 접종에 참여했다.
2차 접종은 전날 3712명이 늘어 누적 4448만2876명이 참여했다.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86.7%다. 연령별로 12세 이상 94.5%, 18세 이상 96.3%, 60세 이상 95.7%를 보였다.
전날 1314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아 1차 접종자는 누적 4494만7315명으로 늘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87.6%로 집계됐다. 12세 이상 95.5%, 18세 이상 97.2%, 60세 이상 96.3%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중단됨에 따라 접종률을 끌어올릴 강한 유인책이 사라진 상태다. 다만 오는 31일부터는 5~11세 소아가 1·2차 기초접종을 시작한다.
국내에는 백신 1556만8000회분이 남아있다. 화이자 백신이 796만7000회분으로 가장 많고 모더나 395만8000회분, 노바백스 184만6000회분, 얀센 149만7000회분이다.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29만9000회분이 도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