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논객으로 활동 중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이 30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며 “이 정도면 ‘김정숙 게이트’죠?”라고 되물었다. 특히 전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무형문화재 장인의 한복과 수제화 등을 구입하면서 수백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나온 뜨거운 ‘김정숙 뉴스’는 김 여사가 오로지 현찰만 썼다는 것”이라며 “무형문화재 장인이 증언하길 (김 여사 측이) 누비 두루마기 등 한복 6벌 구입에 700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전액을 ‘캐시 온리’, 즉 현찰로 지불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부인이 예쁘다니까 그 자리에서 벗어준 이 누비옷이 300만원이란다”라며 “‘내돈내산’(내 돈 내고 내가 산) 했으니까 당장 그 자리에서 선물한다?”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김 여사 측은) 신발 15켤레를 구입한 곳에서도 모두 ‘현찰박치기’(전액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를 했단다”며 “구두 값이 한 켤레 20~50만원이면, 30만원으로 평균 잡아도 450만원을 현찰로 지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신용카드 안 쓰고 현찰만 쓴다? ‘눈먼 돈’, ‘꼬리표 뗀 돈’, ‘이상한 돈’, ‘검은 돈’, ‘떳떳치 못한 돈’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또 “게다가 대통령인 남편 월급이 (약) 1500만원인데 저 두 군데서만 쓴 돈이 거의 한달 월급”이라며 “매우 수상하다 못해 괴이쩍다”고 꼬집었다. 그는 “게다가 문 대통령 재산은 1억5000만원 가까이 늘었다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며 이번 의혹이 게이트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조선일보는 “김 여사가 한복 6벌, 수제 구두 15켤레를 구입하면서 이를 매번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가 두루마기 등 700만원 어치의 한복과 수제화 등을 현금으로 결제했고, 그 대금은 당시 제2부속비서관으로 동행했던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치렀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연합뉴스에 “여사의 사비를 현금으로 쓴 것”이라며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전 전 의원은 김 여사의 옷값 논란 진화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공개 저격했다. 그는 고 의원이 전날 YTN라디오에 나와 “(김 여사의) 모친이 포목상을 해서 그런지 (김 여사가) 워낙 그런 것(리폼 등)에 재주도 좋고 감각도 있다. 저는 옆에 있으면서 (옷을) 리폼하고 새로 만드는 걸 워낙 많이 봐와서 이런 (의혹 제기) 기사들에 굉장히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늘 국민을 고민하게 만드는 고 의원이 김 여사의 ‘사치’에 한 마디 했다”며 “(의혹 반박 브리핑에서) ‘사비로 썼다’며 그 흔한 영수증 한 장 없던 청와대 부대변인처럼 그렇게 리폼을 수없이 했다는데 리폼한 의상 한 벌을 제시하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고 의원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쳐도 저런 옷들이 리폼 의상이라면 이것은 김 여사가 ‘리폼계의 대장금(주인공 서장금이 궁궐에 들어가 최초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MBC 드라마)’이란 말이냐”며 “영부인의 새 역사를 썼다”고 비꼬았다. KBS 기자·앵커 출신인 전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현재 한국여자야구연맹 고문으로 있으면서 정치 평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