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 진화 주력 헬기 담수량 8000ℓ급 초대형으로 전환

울진 산불에 투입된 산림청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3월 초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등 대형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주력 진화 헬기를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전환하고,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도 중·대형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과 주택 인접지 중심으로 안전 공간과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연간 350㏊ 규모의 내화 수림대를 집중적으로 조성한다.

 

산림청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경북·강원 대형산불 개선대책’을 내놨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50년 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 속에 3월 말(30일 기준)까지 발생한 산불이 3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건보다 1.8배 증가했다.

 

최근 동해안 산불에서는 산림 2만707㏊, 주택 322채와 농업시설 281동 등의 피해가 잠정적으로 집계됐다. 피해면적으로는 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의 2만3783㏊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진화작업에는 산림청과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지자체 등 여러 기관 소속 헬기 821대(누계)와 인력 7만1527명(연인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 산불에 진화 헬기 가동률이 47.7%로 저하되고 산불 장기화로 인한 전문진화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피해가 확대됐다.

 

산림청은 대형산불 개선 대책으로 산림청 헬기는 조기 정비를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강원 동해안에는 대형급 헬기 13대를 전진 배치키로 했다.

 

산불 대형화 경향에 대비해 3000㏊ 이상 초대형산불 개념을 도입해 현장대책본부장의 진화자원 동원 및 권한 등이 포함된 대응 지침을 마련한다. 경북·강원 등 대형산불 취약지역에서 산불이 나면 초기부터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인접 시군 진화자원의 30∼50%를 동원하는 등 고강도로 대응한다. 

 

산불진화 능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주력 진화 헬기는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전환하고, 지자체 임차 헬기도 내년부터 보조 예산을 확보해 중·대형급으로 대체한다.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로는 현재 초대형 헬기 6대를 포함해 모두 47대다. 초대형 헬기의 물 적재량은 8000ℓ, 대형 헬기는 2000∼3000ℓ, 소형 헬기는 1000ℓ 미만이다. 

 

2027년까지 산불진화차 2500대를 대형·고성능으로 교체하고,산불진화차 진입을 위한 산불진화임도를 현재 157㎞에서 2030년까지 6357㎞로 확대한다. 대형산불 우려지에 담수기능을 갖춘 물가두기 사방댐을 2027년까지 63개소 확대 구축한다.

 

야간산불 대응을 위해 드론 산불진화대 10개 팀을 운영하고 항공기 확대 도입을 검토하며, 야간 진화가 가능하도록 내비게이션 맵 등 운영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산림 분야 복구는 올해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응급복구에 중점을 두고, 내년에는 산림생태계 회복 목적의 항구복구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응급복구는 토양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민가, 농경지 인근 지역에 산지사방 등 산사태 예방사업을 시행해 6월 장마철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항구복구의 경우 기후·토양 등 자연환경과 산림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만8000ha에 대해 단계적으로 복구 조림을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지난 60여년 간의 특화된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을 접목해 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