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4%에 육박하며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로 한 달 새 0.03%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3월(3.97%)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2%포인트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연 3.56%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금리(3.44%)는 1월(3.30%)보다 0.14%포인트 뛰었다. 송 팀장은 “지표금리 상승, 장기물 비중 확대, 비우량기업 고금리 대출 취급 증가 등이 겹치면서 기업 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연 1.7%로 1달 새 0.05%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과 청년희망적금 출시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 수신 금리)는 0.60%포인트 오른 1.86%로, 지난해 5월(1.89%) 이후 9개월 만에 격차가 가장 벌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0.03%포인트 오른 2.2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