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오프라인 무인매장이 뜨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직원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아이스크림 가게·편의점·코인세탁소 등에서 각종 식재료와 옷·신발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6층에 문을 연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Uncommon Store)’의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언커먼 스토어는 현대백화점그룹 IT전문 기업 현대IT&E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협업해 만들었다. 백화점 업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무인매장이다. 생활용품과 식음료부터 패션잡화와 굿즈까지 2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여간 하루 평균 250명이 매장을 찾은 셈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전체 방문객 중 85%는 30대 이하인 ‘MZ세대’ 고객이다.
편의점 업계도 무인점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처음으로 무인계산대, 핸드페이(HandPay·손바닥 스캔으로 결제) 등을 도입한 시그니처 매장을 열었다. 시그니처 매장은 완전 무인매장 40개, 하이브리드 매장이 150개다. 핵심기술은 핸드페이로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서비스가 적용됐다.
이마트24는 한국형 ‘아마존 고’를 표방하며 2021년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에 완전 자동 결제 매장인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을 오픈, 현재까지 1300여개 무인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점포는 낮에는 유인으로,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통신업계도 무인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 무인매장인 ‘U+언택트스토어’ 5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월 서울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대전점까지 최근 1년 새 전국 4곳에 무인 매장을 열었다. 통신 무인 매장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특히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