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쌍용차 품나… “인수 적극 추진”

계열사 컨소시엄 구성 “자금 충분”
특장차 제조 광림과 시너지 기대
쌍용차 또 감사의견 거절 당해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뉴시스

쌍방울그룹이 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 인수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재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31일 “그룹의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매각 주간사에 인수 의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쌍방울그룹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선 상태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을 중심으로 그룹의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광림 외에 엔터테인먼트회사 아이오케이와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이 크고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조력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 때 마련한 실탄이 있고 그룹내 상장사가 7개 되다보니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재조립해 만드는 특장차의 특성상 완성차 업체를 확보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광림이 특장차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를 인수할 경우 장기적으론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자동차의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감사보고서에서 “(쌍용차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가 감사의견을 거절받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쌍용차에게 올해 4월 14일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것을 요청했었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을 거절받은 상장사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