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논란에… 서울교통공사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 확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의 출·퇴근 시간 지하철 시위를 놓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고 1일 밝혔다.

 

1역사 1동선이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현재 공사가 관할하는 1~8호선 275개 역 중 254개 역에 1역사 1동선이 확보돼 있다. 확보율은 92.3%다.

 

아직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역은 21개다. 이 중 19개 역에는 엘리베이터 29대가 설치됐으나,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승강장까지 일부 구간에서는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사는 2024년까지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현재 엘리베이터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역은 용답역, 남구로역 2개 역이다. 용답역은 오는 5월, 남구로역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는 2006년 의무화됐다. 서울시는 2007년 ‘서울시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계획’을 수립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확대 설치해왔다. 다만 2006년 이전에 건설돼 설계 당시 엘리베이터 설치를 고려하지 못했던 역은 협소한 구조로 인해 설치 공간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서울시는 2015년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및 실천계획’을 통해 올해까지 모든 역에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상부 사유지 저촉, 지장물 과다, 엘리베이터 안전 규정을 충족하지 못 하는 협소한 공간 등으로 설치에 예상보다 많은 기간이 소요됐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5월 총 6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마련했다. 현재 설계 및 공사 진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민간이 지하철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출입하는 민자 방식의 경우, 사용중단 등 유지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점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동권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지만 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에 건설된 초기 지하철은 여전히 미흡한 곳이 많다”며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민자 연결통로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공사가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