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대체복무’ 찬성한 安, 2일 하이브 방문…인수위 “병역 관련 어떤 검토도 없었다” 경계

코스피서 하이브 주가 4.36% 상승…석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제20대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 취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2일 방문한다는 소식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을 거느리고 있는 하이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을 열고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들이 2일 하이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K컬처 산업 발전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는 여러 요인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 등은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중문화·예술 진흥방안을 논의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업계 목소리를 바탕으로 새 정부의 관련 국정과제를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회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를 포함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특례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 신 대변인은 “정말 우수한 연예인에 대해 병역특례를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런 것은(얘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묻기보다 의견을 경청하고 녹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쪽(업계)에서 (병역특례) 의제를 제안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내일 방문 목적은 병역특례 문제 때문이 아닌 K컬처 산업 발전 방향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수위 측에서는 (소속사의) 의견을 경청하고 어떻게 결정할지는 다음 작업”이라고도 했다.

 

이후 인수위 측은 “의제를 정해 논의하거나 검토하는 자리가 아닌 의견 청취가 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원일희 수석 부대변인은 ‘인수위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방안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방탄소년단 병역과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없었다”며 “하이브 방문은 엔터테인먼트가 산업으로서 어떻게 하면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현장방문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4.36% 오른 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4일의 33만7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이브 방문을 앞둔 안 위원장이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병역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대체복무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병역법 개정안은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해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이라고도 불린다.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상정된 바 있으나 여야의 찬반에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