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동차·가전으로 변신 중인 폐플라스틱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38)

출처=볼보(Volvo)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류와 카펫, 병, 플라스틱 목재, 파이프, 바닥 타일, 포장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및 자동차, 전자제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재활용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에 버금가는 높은 내구성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생 플라스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이란?

출처=https://handling-solutions.eppendorf.com

 

재생 플라스틱은 폐플라스틱을 잘게 잘라 압출하거나(기계적 재생) 고온으로 녹이는(열분해) 한편 화학적으로 분해(해중합)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기존에는 깨끗한 플라스틱을 대상으로 기계적 재생을 통해 재활용했다면, 불순물 등으로 재활용이 어려웠던 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재생 플라스틱의 장점입니다. 

 

◆폐어망 재활용한 스마트폰 부품

출처=삼성전자

 

바다를 오염시키는 폐플라스틱 중 폐어망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등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폐어망은 오랫동안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컴파운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분리→절단→세척→압출 과정’ 등을 거쳐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폐어망을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렇게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은 스마트폰의 부품 소재로 쓰였습니다. 양사는 향후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더욱 확대해 연말까지 버려지는 폐어망을 약 50t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변신한 해양 폐플라스틱

출처=BMW

 

폐플라스틱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 1대에는 500ml 생수병 32개 분량의 재생 플라스틱이 이용됐으며, 기아차는 해양 폐플라스틱을 자동차 실내 소재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BMW도 재생 플라스틱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고 있으며, 포드는 업계 최초로 해양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해 와이어링 하니스 묶음(클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TV, 냉장고, 세탁기 만든다!

재생 플라스틱이 28% 적용된 삼성전자 솔라셀 리모컨. 출처=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해부터 TV와 사운드바 본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의 약 30%를 폐자동차 전조등과 폐가전제품 등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TV 리모컨과 냉장고, 세탁기 부품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번 재활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기술

 

기계적 재활용 공정은 그 과정을 거치면서 플라스틱의 물성이 바뀌거나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여러번 재활용해도 원래 물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고품질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에서 분자구조를 변화시켜 나프타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반복해서 재활용해도 강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라지고, 환경 오염을 걱정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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