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 선언한 유영하 “대통령께서 누차 ‘친박은 없다’ 하셨다”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출연
“지방선거서 친박 태동·결합으로 안 봤으면”
지난달 24일 유영하 변호사(왼쪽)가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대구=뉴스1

 

오는 6월1일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뒤 스스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그간 생업을 마다하고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측근이다.

 

유 변호사는 3일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자신이 출마 결심을 밝히자 박 전 대통령이 “돈도 없으시지 않으냐”며 후원회장을 맡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유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말씀을 드렸을 때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시니까 직접 유세 지원이나 이런 건 하실 수 없는 상태인 건 잘 알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 중에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렇게 한번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그럼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박 전 대통령이) 제가 드린 말씀을 기억하셨는지 ‘그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출마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먼저 ‘시장에 출마하라’, ‘국회의원에 출마하라’ 이런 말씀은 안 하신다”며 “다만, 제가 박 전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번 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길이고 또 힘든 길이고, 제가 준비가 여러 부족한 점도 있고, 또 박 전 대통령께서 5년간 (내가) 이렇게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못 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계시고, 그래서 뭐 말씀이 있었지만, 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서는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저의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께서 누차 제게 ‘친박(친박근혜계)은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지방선거에서 혹여라도 친박의 태동이나 결합 이런 식으로는 안 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아온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달 24일 퇴원해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머무르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근황과 관련, “퇴원하시고 조금 무리하셨다”며 “이제 조금 회복 중”이라고 알렸다.

 

나아가 “간간이 마당에도 나가서 산책도 한다”며 “개인 짐들을 풀면서 정리도 하고 그렇다”고 했다.

 

더불어 “식사도 그런대로 잘하고 계신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저희한테 공식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며 “연락이 오면 건강 상태를 또 봐야 하고 그래서 일정을 좀 맞춰보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