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제품 줄줄이 소환… 식품업계, 위험부담 적어 선호 [심층기획]

식품업계에서 오래전 인기를 끌다 단종된 추억의 제품을 활용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조만간 아이스크림 ‘링키바’를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링키바는 딸기, 초코, 쿠키 3가지 맛으로 구성된 바형 아이스크림으로, 1992년 출시 이후 인기를 끌다 2016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에 링키바를 다시 내놓기로 한 것이다.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에서 철수하며 생산을 중단한 ‘매운콩라면’도 연내 다시 판매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1982년에 출시된 과자 ‘뻥이요’를 재해석한 B2B(기업 간 거래) 전용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을 출시했다. 뻥이요 돈까스는 국내산 등심에 빵가루 대신 잘게 분쇄한 뻥이요 과자를 사용했다. 등심의 풍미와 뻥이요 특유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뻥이요 마카롱은 뻥이요 맛 크림과 분쇄한 뻥이요 과자가 들어간 디저트다.

홈플러스는 SPC삼립과 수제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가 협업한 ‘크림삐어’를 내놨다. 1964년에 출시된 뒤 지금까지 19억개 팔린 크림빵을 주제로 기획된 제품이다. 크림에일 스타일로 맥주 고유의 재료를 활용해 깔끔한 맛과 풍부한 거품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다.

앞서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조안나바’, 팔도의 음료수 ‘뿌요소다’, 편의점 CU의 ‘최강 미니바둑 초코’ 등 추억의 간식거리가 재출시되며 눈길을 끌었다.

추억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것은 기성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는 신선함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이미 검증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을 예측하기 힘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도 적은 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팍팍할수록 익숙한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며 “이들 제품이 신제품보다 시장에 안착하기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