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채용 의혹' 은수미 성남시장, 11시간 조사받고 귀가

3시간 넘게 조서 열람…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3월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시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11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의혹이 불거진 뒤 1년7개월 만에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은 시장은 추가 소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은 시장은 전날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에 출석해 이날 오전 1시까지 경찰 조사에 응했다. 은 시장은 조사가 끝난 오후 9시30분쯤부터 3시간 넘게 조서를 열람하는 등 꼼꼼하게 자신의 진술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서에는 은 시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를 끝내고 경기남부청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은 시장은 그동안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돼왔다. 이미 구속기소 된 전 선거캠프 상황실장 이모씨와 성남시 전 인사 담당 간부 전모씨는 지난달 24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에 의해 각각 징역 5년과 3년이 구형된 상태다. 선고가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어 은 시장에 대한 소환은 이날 ‘원샷’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은 시장은 2018년 말 이씨와 전씨 등과 공모해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을 시립 서현도서관에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은 2020년 9월 한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며 처음 불거졌다. 이어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모 전 비서관이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채용 비리 신고서를 냈다. 이후 경찰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구속 등 강제수사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