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시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11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의혹이 불거진 뒤 1년7개월 만에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은 시장은 추가 소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은 시장은 전날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에 출석해 이날 오전 1시까지 경찰 조사에 응했다. 은 시장은 조사가 끝난 오후 9시30분쯤부터 3시간 넘게 조서를 열람하는 등 꼼꼼하게 자신의 진술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서에는 은 시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를 끝내고 경기남부청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은 시장은 그동안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돼왔다. 이미 구속기소 된 전 선거캠프 상황실장 이모씨와 성남시 전 인사 담당 간부 전모씨는 지난달 24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에 의해 각각 징역 5년과 3년이 구형된 상태다. 선고가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어 은 시장에 대한 소환은 이날 ‘원샷’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은 시장은 2018년 말 이씨와 전씨 등과 공모해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을 시립 서현도서관에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은 2020년 9월 한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며 처음 불거졌다. 이어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모 전 비서관이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채용 비리 신고서를 냈다. 이후 경찰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구속 등 강제수사를 이어왔다.